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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tage(5)대학로 고전 연극에 ‘젊은 층’ 몰린다
봄바람 타고 찾아온 대학로 고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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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밑바닥에서.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등판에 예술고등학교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감색 점퍼를 입은 학생들이 나란히 객석에 앉았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로 통하는 막심 고리키의 작품이 원작인 연극 ‘밑바닥에서’.
싸구려 지하 여인숙을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 출신의 부랑자들이 서로 뒤엉키며 암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을 대하는 학생들의 얼굴과 태도가 진지하다.
최근 봄바람을 타고 찾아온 대학로 고전 열풍에 10대들이 가세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밑바닥에서’의 10대 예매율은 8.6%에 달한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다른 인기 연극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10대 예매율이지만, 고루하다는 취급을 받는 고전 연극에 이 세대의 비율이 10%에 육박하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막심 고리키의 같은 작품을 바탕으로 9일 학전 블루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밑바닥에서’에 대한 10대 문의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고 공연 제작사는 전했다.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고전 연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두 ‘밑바닥에서’뿐 아니라 개별 공연 2부로 나눠져 총 7시간을 공연하는 체홉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까지 대학로에서 고전이 성황을 이루는데 10대 관객들이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10대들이 늘고, 이에 따라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평균 수십대 1에 달하는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의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고전에 익숙해지는 건 필수이기 때문이다.
연극영화과 진학하려는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2017년 전형만 봐도 확인 가능하다. 이 학교 입시 지정 희곡 목록을 살펴보면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 체홉의 ‘바냐 아저씨’ 등 익숙한 고전부터 고대 그리스의 희극 시인인 아리스토파네스의 ‘뤼시스트라테’ 등이 눈길을 끈다.
연영과 입시를 다루는 관계자는 “고전을 탐구하려는 10대들의 열정과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연영과에 재학 중인 20대 역시 대학로 고전 작품에서는 귀한 손님들로 통한다. 연극 ‘밑바닥에서’, 뮤지컬 ‘밑바닥에서’,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20대 예매비율(인터파크티켓 기준)은 각각 36.6%, 39.4%, 16.7%에 달한다. 잔혹한 장면으로 20세 이상 관람가인 국립극단의 에우리피데스 원작 ‘메디아’는 40.4%에 달한다.
연영과 교과 과정에 고전 읽기 등이 포함돼 있고 연영과 관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이들 연극에 참여하면서 전공 학생들의 관람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유명 연영과 점퍼를 입고 ‘메디아’를 보러 온 대학생은 “학교에서 희곡 등을 통해 접하는 것보다 실제 프로 무대를 통해 만나는 고전의 울림이 더 크다”고 했다.
연극 ‘밑바닥에서’와 뮤지컬 ‘밑바닥에서’를 각각 제작하고 연출하는 프로듀서 김수로와 연출가 왕용범 역시 대학 시절 이 작품을 접한 후부터 줄곳 인생 연극으로 손꼽고 있다.
고전의 수요가 꾸준히 생기자 색다른 방식으로 이들 작품을 해석하는 흐름도 생기고 있다. 임영웅 대표가 이끄는 극단 산울림이 대학로 신진 단체들과 함께 하는 ‘산울림 고전극장’이 대표적이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홍대 앞 소극장 산울림을 무대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을 다룬 희곡 ‘아이아스’가 바탕인 맨씨어터의 ‘아이, 아이, 아이(연출 한상웅)’ 등이 공연된다.
하지만 고전 연극의 상업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연영과 외에 젊은 층의 큰 관심을 끌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연극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고전을 보여주고 싶다는 제작자의 애정과 의무감 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무대에 오르기 쉽지 않다. 나라의 지원 없이 상업적으로 선보이기 힘든 구조”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로 연출은 최근 열린 연극 ‘밑바닥에서’의 프레스콜에서 “어려운 걸 알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대학생, 고등학생이 많이 봐줬으면 한다”며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로 통하는 고리키가 피부로 와닿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성 : 2017년 03월 06일(월) 16:17
게시 : 2017년 03월 08일(수) 10:35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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