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영수증 발행, 폐기과정서 소요되는 온실가스 5만5000t 절감도 기대
절감비용으로 취약계층 환경개선사업 추진

종이영수증으로 인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환경부가 두 팔을 걷었다.

환경부(장관 조경규)는 기업, 시민단체와 손잡고 종이영수증을 모바일영수증으로 대체하는 국민 캠페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고 19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신세계그룹 13개 기업을 비롯해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선포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경규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6개 참여기업과 김재옥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 소비자 단체 대표, 지역환경활동가 그린리더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자영수증 서비스 사업화 연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급되는 종이영수증은 매년 증가해 2012년 기준 약 310억 건이다. 영수증 발급비용만 약 2500억원, 영수증의 생산과 폐기과정에서 소요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5만5000t에 달한다. 발급 즉시 버려지는 영수증도 60%에 육박해 자원낭비, 폐기물 처리 등 환경비용 문제도 크다. 또 폐기되는 영수증에 포함된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과 영수증용지(감열지)의 발색촉매제로 주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환경부는 휴대폰 앱(App)을 다운로드받아 종이영수증 ‘미출력’을 선택한 고객에게 종이영수증 대신 앱으로 모바일영수증을 자동으로 발행하는 캠페인을 추진한다. 모바일영수증으로도 교환, 환불이 가능하며 다른 목적을 위해 종이영수증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따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불편도 최소화한다.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는 전국 이마트 및 이마트 운영 전문점(트레이더스 등 13개 계열사)과 스타벅스가 1월부터 총 1236개 매장에서 실시한다. 뒤를 이어 신세계백화점(13개)과 이마트에브리데이(202개)가 4월부터 합류해 모두 1451개 매장이 동참한다.

위드미편의점(1,785개)과 신세계아이앤씨 등 9개 신세계 계열사도 1월 중 참여방안을 마련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 13개 기업이 함께하는 대대적 캠페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번 캠페인으로 절감되는 영수증 용지 구매비용 등으로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등 민간단체와 함께 지역사회와 취약계층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는 캠페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개별가정의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사용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방법 등을 안내하는 ‘온실가스(에너지) 진단·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과거 이마트가 처음 시작해 정착된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와 같이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를 다른 대형유통매장과 식·음료 체인업종 등으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최민지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선포식이 다른 유통업체들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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