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 많은 영화이다보니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액션보다는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공조'(제작 JK필름) 기자간담회에서 현빈은 영화의 액션신 촬영 중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공조'는 위조지폐 동판 탈취범을 잡기 위해 남·북한 형사가 역사상 첫 남북 공조수사에 나선다는 설정을 그린 액션 드라마 영화다. 북한 형사 '림철령'을 현빈이, 남한 형사 '강진태'를 유해진이 맡아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역할 설정은 관객들이 쉽게 예상하는 대로다. 현빈은 상대적으로 액션신 위주의 장면들을 맡았고 극중 유머코드는 유해진이 도맡는다.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도 다소 무리한 설정이 가미된, 쉽게 떠올릴 만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그럼에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보지 않는 한 전반적으로 부담 없는 흐름과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호흡은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 특히 합이 잘 맞춰진 차량 추격장면 등은 상당한 긴박감을 안겨준다.

그만큼 액션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 현빈은 "림철령이라는 캐릭터가 말보다 행동이 먼저이고 대다수가 액션을 포함하고 있어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3∼4개월 정도 무술팀과 많은 준비를 했고 철저히 준비해서인지 현장에선 여유가 좀 생겼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기본적으로 다이하드, 리셀웨폰, 나쁜녀석들 같은, 지금은 클래식해진 오락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쪽에 기반을 많이 뒀다"며 "최근 액션영화들이 추구하는 '속도'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액션과 사람의 얼굴이 살아있을 수 있도록 접근해보자고 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빈과 유해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영화이기도 하다. 유해진은 "현빈씨와 전에는 같이 작품한적 없었다"며 "현빈씨가 '형네 집에 가서 술 한 잔 해도 되냐'고, 너무 가깝게 다가와줘 현장에서는 그 뒤로 영화 같은 관계가 쭉 유지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현빈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 무례하게 불쑥 댁에 찾아가 술 한 잔 했다"며 "감사하게도 좋게 생각해줘서 호흡들이 영화에 잘 녹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악역을 맡은 김주혁과 '강진태'의 부인 역을 맡은 장영남 등의 연기대결도 볼 만하다. 김주혁은 "이 역할을 하려고 살도 좀 빼고, 태닝도 했다. 그전부터 악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화면을 보니 크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연기하면서 재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영남은 "유해진씨는 자기 것뿐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선까지 배려해서 연기하더라"라며 감사를 표했다. 극중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들의 아이디어를 유해진이 직접 짜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영화로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소녀시대' 임윤아는 극 중 언니인 장영남에게 뒤통수를 맞는 장면에 대해 "편하게 해주셔야 한다고 오히려 더 부탁드렸던 것 같다"며 "맞는 신은 한 번에 가야한다고 하는데 거의 한 번에 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장영남도 "아주 똘똘한 친구인거 같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즐겁고 유쾌하고 신나는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남북이란 소재를 이용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어떻게 소통하고 친해지는지에 대한 소통의 의미가 좀 더 즐겁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공조'는 설을 앞두고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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