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롯 세계 유수 기업들 잇따라 친환경에너지 사용 선언
기업이미지제고 외에 비용절감, 변동성 대응 효과도 기대

구글은 올해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직접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구글은 올해 지구상에서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입한 기업이 된다.

지난해 구글의 전체 에너지소비량은 5.7TW에 이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1년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그 중 구글은 44%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를 구입해 썼다.

구글 측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을 공급받는 것이 자사의 핵심적인 사업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저탄소 전원을 장기계약(PPA)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 2010년 114MW 규모의 아이오와 풍력발전소와 전력구매계약을 맺은 구글은 총 20건의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체결한 장기전력구매계약만 6건, 계약규모는 842MW에 이른다.

구글이 100% 신재생에너지 구입을 고집하는 이유는 비단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비용측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이후 풍력발전의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60%, 태양광은 80% 감소했고, 일부지역에서는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또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는 연료비가 없기 때문에 연료가격이나 변동성에서 자유롭다. 이는 신재생에너지를 구입할 때 장기적으로 고정가격에 계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구글 측은 신재생에너지 구입가격을 소매요금 지불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면 에너지 비용 변동성을 줄이고 관련 지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외에도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을 내걸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83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중인 ‘RE100’ 참여기업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유일하게 참여를 약속한 뒤 현재 로드맵을 작성중이다.

이들 참여기업들은 단순히 자사 소비전력을 신재생에너지 구매 또는 자가생산으로 조달하는 것 외에 소비자들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위한 홍보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케아 등 일부기업은 LED조명, 태양광패널 등 고효율 및 재생에너지 제품을 판매키도 한다.

한 전문가는 “유명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이나 구매계획 발표는 시장에서 일종의 ‘보증’ 역할을 한다”며 “태양광, 풍력기업이나 관련 프로젝트가 PF나 은행 융자를 받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친환경·사회적 책임이행 등 기업이미지 제고 뿐만 아니라 에너지 비용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 안정성과 가격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해 적극 동참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IT분야의 경우 데이터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력사용량도 함께 늘어나 향후 연 7%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그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는 미국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국가 전체 전력수요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9%의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세계 전력의 13%가 소요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IoT, 빅데이터의 사용이 활성화 될수록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선도기업은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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