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안 가는 길을 찾는 사람’
AT-DMB 계측기 최초 개발・시장 공급, 주기적으로 대리점・고객 방문
내년엔 자체적 영업・마케팅 조직 구성, 고객과 실시간 소통 창구 마련

“계측기에도 국산이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기술로 계측기를 만들고 선진기업의 제품만큼 정밀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죠. 그래서 15년 회사생활을 뒤로하고 내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게 레드우드컴이었죠.”

박경배 레드우드컴 사장은 ‘남들이 안 가는 길을 찾는 사람’으로 이름나 있다.

박 사장은 “대부분 국내 계측기시장을 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는 DMB 전용 계측기 분야에 맨 처음 관심을 가졌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AT-DMB 계측기를 최초로 개발, 시장에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레드우드컴이 개발한 AT-DMB 계측기는 상용화에 실패했고, 회사 사정은 어려워졌다.

박 사장은 “AT-DMB 계측기 수요는 생각만큼 늘지 않았고, 매출 증대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당시 경험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고 경험을 늘렸으며, 판로개척에 물꼬를 틀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을 이끌어나가고 성장시키는데 징검다리가 됐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돌파구로 ‘기술 업그레이드’를 택했고, AT-DMB에 또 다른 기술을 더해 DRM(Digital Right Management; 문서보안) 관련 계측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레드우드컴에게 2014년은 기지개를 켜는 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가족중심회사’를 만든 결과 조금씩 거래처도 늘고 매출도 신장됐죠.”

박 사장은 전자통신 전공의 ‘IT 전문가’로, 계측기에 IoT 기술을 접목시키는 분위기에 발맞춰 관련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새로 개발한 제품을 외국 시장에 선보이며 국산 기술의 우수성 알리기에 힘쓰는 중이다.

“국산 계측기도 글로벌 기업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만큼, 제품을 개발할 때 전 세계를 타깃으로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해외 에이전시 모집 속도가 더뎌서 수출 비중이 30%에 불과하지만 꾸준하게 딜러를 발굴,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매 년 일본과 유럽 등 우수한 해외전시장을 찾아 제품과 기술을 홍보하고 있다.

그는 레드우드컴 계측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직접 개발’을 꼽았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에 적용,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데 반영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최고의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박 사장은 주기적으로 대리점과 고객을 방문하는 투어를 다니고 있다. 고객 피드백을 통해 성장의 열쇠를 얻기 위해서다.

내년 박 사장의 목표는 자체적인 영업ㆍ마케팅 조직을 구성,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내년 초 SKT 전용망인 로라(LoRa) 관련 부속품을 계측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 본격적인 매출 신장과 기업 성장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사장의 전공에 따라 회사의 색깔이 달라지는데 나는 엔지니어”라며 “때문에 레드우드컴 역시 개발 엔지니어 회사로서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점차 단단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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