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OPEC 감산 합의 압박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유(WTI)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최대 원유거래업체인 군보르 그룹의 토르비요른 토른키스트 최고경영자(CEO)는 11월 27일(현지시간) “OPEC이 (감산)합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합의 없이 해산한다면 시장은 배럴당 10달러 또는 그 이하로 (OPEC에) 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에니(Eni) 산하 원유거래사의 프랑코 마냐니 CEO 역시 “최근 OPEC이 (회원국들 간)조화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감산)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이 단기간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월 26일 블룸버그통신은 OPEC이 유가 안정을 위해 일일 총 110만 배럴의 원유 생산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의 누레딘 부타르파 에너지 장관이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장관에게 15개 오펙 회원국들이 일일 총 110만배럴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 등 주요 비회원국들이 총 60만 배럴을 감축해 유가 안정을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오펙 월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회원국들의 일일 평균 산유량은 3364만 배럴을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펙의 10월 산유량을 3383만 배럴로 집계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이전 수준으로 원유생산량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감산 또는 동결할 수없다는 주장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알제리 회의에서 OPEC의 다른 국가들은 이란의 일일 생산량을 제재 이전에 근접한 일일 400만 배럴로 유지하는 타협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일일 생산량을 총3250만 ~3300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는 기존 생산량에서 약 2% 줄어든 수준이다.

아직 감산 합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1월 28일 러시아 등 비오펙 회원국들과의 회의 참석 계획을 취소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30일 빈 회의 이전까지 회원국 및 주요 비회원 산유국들 간에 치열한 막후 협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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