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 이어 운영사업도 수주...60년간 54조 매출 전망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 19일 만수르 UAE 부총리를 예방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 19일 만수르 UAE 부총리를 예방했다.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한국형원전(APR1400) 4기의 운영과 관리를 한국과 UAE가 공동으로 맡는다. 한국은 원전 건설에 이어 운영서비스, 공동투자 등의 사업을 확정지으면서 원전수출사업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전과 에미리트원자력공사가 바라카 원전 1~4기를 운영·관리할 사업법인에 공동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전은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운영하는 60년간 494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UAE 원전 수출은 지난 1978년 국내에 고리 1호기가 처음 준공된 이후 31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단일프로젝트로는 국내뿐아니라 세계에서 발주된 원전 플랜트를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은 원전 건설에 이어 운영 경험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한전은 사업법인에 9억달러(약 9900억원)를 투자해 일정지분을 확보했다. 앞으로 한전과 에미리트원자력공사의 관계는 기존의 수요자-공급자에서 바라카 원전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격상됐다.

이번 사업체결은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19~20일까지 이틀간 UAE를 방문하며 성사됐다. 주 장관은 바라카 원전의 차질없는 준공을 위해 건설현장을 직접 방문, 공정현황을 점검하고 UAE 정부 고위인사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19일에는 바라카 원전 1-4호기 건설현장을 찾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국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UAE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정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UAE 원전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정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주 장관은 원전 건설현황 보고와 원자로·주제어실 등 원전시설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근 완료된 1호기 고온기능시험(HFT)의 성공을 위해 애써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핵연료장전과 시운전 등 잔여공정도 차질없이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에는 UAE 연방 부총리이자, 대통령실 장관인 셰이크 만수르 부총리를 예방해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만수르 부총리는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UAE측도 노력하겠다”며 “바라카 원전을 계기로 시작된 한-UAE간 협력이 보건의료, 문화, 군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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