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세계 각국 4000명 운집,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 기대
도쿄 김장문화제 동시개최… 화합과 나눔의 메시지 전달, '세계적 축제'로

오는 11월 4일 서울광장이 ‘초대형 김장터’로 변신한다.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세계인은 약 50t의 김장김치를 버무리며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를 만끽할 예정이다. 도쿄 신주쿠에서도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의 뜻을 기리고 고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모인 1000여명이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한·일 양국의 김장문화제를 연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세계가 인정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우리의 김장문화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체험하고, 맛보고, 이웃과 나누는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를 오는 11월 4일(금)~6일(일) 3일간 서울광장, 세종대로, 무교로 일대에서 이와 같이 개최한다고 밝히고, 놓치지 말아야 할 BIG 4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 김장문화제가 김장을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나눔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면, ‘김장, 세계를 버무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는 ‘나눔’에 현대적인 ‘놀이’와 신명나는 ‘문화’를 더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행사에서 더 나아가 배추모종을 심고 약 100일간 길러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한 후 김장독을 묻어 숙성시키는 김장의 전 과정을 재현, ‘시간의 미학, 과정으로의 문화제’로 치러진다.

▲Big Share ‘김장나눔’

11월 4일에는 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로, 4000여 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에 모여 약 50t의 배추를 버무린다. 여기서 만든 김장김치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재배한 배추가 사용, 김장김치로 재탄생된다. 배추 350포기는 청년 30여명으로 구성된 ‘김장원정대’가 노들섬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의미를 더한다.

▲Big Tent ‘서울김장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동안 서울광장 우측에 설치된 에어돔 텐트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김장명인에게 김장 담그는 법을 배워보는 ‘명인의 김장간’이 마련된다.

통역사가 배치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 우리집 김장을 담그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우리집 김장간’ 등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이 3일 내내 펼쳐진다.

▲Big Play ‘김장난장’

11월 5일에는 배추-절임-숙성-나눔 등 김장의 전 과정을 현대적인 놀이로 해석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DJ카 5대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빼바지 입고 춤추기, 배추 쌓아올리기 같은 다양한 놀이가 펼쳐진다.

▲Big Table ‘함께식탁’

11월 6일에는 서울광장에 1000명을 위한 식탁이 차려진다. 예로부터 김장하는 날은 마을의 큰 잔칫날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한 행사다. 직접 담근 김장김치는 물론 수육이 함께 준비돼 서울광장에 모인 이들의 입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시는 김장문화의 다음 세대 전승을 목표로 이번 서울김장문화제부터 청년 자원활동가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 바로 ‘청년 김장원정대’와 청년 서포터즈 ‘짠지들’로 이들은 문화제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한편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 당일인 4일 0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세종대로(대한문~청계광장) 하위 2개 차로가 통제되고, 무교로(시청삼거리~모전교) 전차로는 5일 0시부터 7일 6시까지 통제가 이뤄진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김장문화제는 단순히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것뿐만 아니라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전 세대를 아우르며 전 세계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재미 요소를 많이 담았다”며 “시민여러분께서 문화제에 와서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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