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부터 발전기까지~덩치 커진 반면 취약 부분 상당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유도 등 정부 주도 대책 마련 필요

디지털화・자동화・소형정밀화 추세가 확대되면서 모터 없이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손목시계부터 발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서 모터가 사용되고 있는 것.

최근에는 각종 응용 제품에서도 모터를 필요로 함에 따라, 그 기능적 위상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 중 국내 소형 모터 산업은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한 제조 전문업체로 구성돼 있어 전문 인력 부족․선진기술 정보 부족 등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미흡해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경영하기 어렵다는 게 대부분 업계의 의견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업계 스스로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발전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국내 모터, 외형 커져도 취약부분 多

전자부품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형 모터 생산량은 매년 10~20% 가량 꾸준하게 증가하고, 자동차․생활 가전․컴퓨터 주변기기․산업 응용기기 등에서의 신규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빛 좋은 개살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규모가 확대되긴 했지만 단가 하락으로 매출 실적이 둔화되고, 원자재 파동으로 인해 자재 가격 폭등․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이익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체들의 영세성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업체들 중 70% 가량은 매출 1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이다.

이에 따라 이들 대부분은 재무 구조가 취약해 R&D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연구 개발과 인력 양성 부족으로 인해 신규 제품 개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고가의 실험·평가용 계측 장비들을 필요로 하는 제품 성능 평가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밀 원자재 대부분을 선진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범용 모터의 경우 가격과 기술면에서 상당 부분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높은 설계능력과 고정밀의 생산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 산업 발전을 위한 대폭적인 지원 시급

이에 최근에는 고정밀 모터, 고효율 모터, 특수 모터 등 저가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동기 전문가들은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 발맞춰 국가 지원을 늘리고 생산 체제의 특성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모터 산업 성장을 위한 국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내 모터 업체들이 기술 인력 부족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지적한 만큼, R&D 센터나 시험 센터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은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정밀 모터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을 유도해 국내 모터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설계와 생산 기술력을 강화해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같은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업계는 올 해 안에 전동기협의회(가칭)를 구성, 업체들의 의견을 한 데 모아 정부기관에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동기 산업을 발전시키고 한 단계 도약을 이룬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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