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전기시공분야 독보적 존재감

삼흥전력(대표 정석만・사진)은 플랜트 시공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이다.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현재 삼흥전력은 세계시장을 향해 거침없이 뻗어나가고 있지만 그 성장의 근간은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이 주류를 이루는 여수국가산업단지와 성장의 궤를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랜트 시공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게 됐다.

정석만 사장도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를 바라보며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여수 토박이다. 여수경영인협의회 등 여수지역 단체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플랜트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990년 삼흥전력을 설립하고 전기시공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습니다. 지역에만 머물러 있었다만 분명 한계가 있었을 테니까요.”

정 사장은 설립 초창기에는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조직도 강하게 이끌었다. 관리 분야를 최대한 슬림화하면서 현장 중심의 경영을 목표로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석유화학, 정유 등 플랜트 분야뿐만 아니라 송·배전, 철도, 환경시설, 빌딩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될 수 있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저서 중 ‘거친 산 오를 땐 독재자가 된다’가 있습니다. 당시 제 심정과 딱 맞아떨어지는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CEO가 직접 나서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조직구성원들도 당연히 보폭을 맞춰나가려 노력한 거 같아요. 자연스럽게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됐습니다. 현재 정직원이 약 80명 정도 되는데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액도 동종업계와 비교해 월등할 겁니다.”

정 사장은 완벽한 시공을 위해서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처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면 현재의 삼흥전력은 존재할 수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가 속출하기 마련이지만 한번 맡은 부분은 완벽하게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요처의 인정을 받게 됐다는 것.

“플랜트시설은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등의 공정을 거치는데 전기시공분야는 전체 사업규모에서 약 20% 정도에 불과해요. 그렇지만 그 중요성은 다른 공정과 견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인체에 비유하면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 전기시공분야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준공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요.”

삼흥전력은 2010년 아프카니스탄에 진출했다. 군부대의 전력시설물 구축사업을 맡았는데 포탄이 오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라크, 이란 등으로 진출지역을 넓히며 해외 플랜트시장 전기시공을 도맡아하는 ‘맹주’로 급부상했다.

현재는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어설 정도가 됐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는 정 사장은 직원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사장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음먹은 대로 이뤄진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 늘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전 자체를 즐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모티브(동기)를 부여합니다.”

정 사장은 협력회사가 튼튼해야 중견 혹은 대기업이 건실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기시공기업 스스로도 레벨업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정부도 진정한 동반성장이 무엇인지 진진하게 고민해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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