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가전·건설사, 주도권 장악 위해 사활 걸어

이동통신사, 가전업체, 건설사들이 급팽창하고 있는 홈IoT(스마트 홈) 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초기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홈은 실내·외에서 전자제품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집으로, 가전제품(TV, 에어컨, 냉장고 등)과 에너지 소비장치(전기, 수도, 냉난방 등), 보안기기(도어록, 감시카메라 등) 등 다양한 영역이 얽혀 있다.

주로 ICT기업들이 각자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곳에 다양한 커넥티드 인프라를 확장해 나가는 개념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의 생태계와 맞물려 스마트 홈의 기능도 점차 지능화, 첨단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 홈 시장규모는 10조원에 달하고, 오는 2019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된 2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홈IoT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홈 관련 기기와 어플리케이션을 쏟아내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싸움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업종은 역시 이동통신사와 가전업체, 건설사 등이다.

스마트 홈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통신, 가전, 주택)들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업종은 지금부터 주도권을 장악해야만 원하는 방향으로 시장프레임을 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과 합종연횡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동통신사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가입자 42만 가구를 돌파하며 국내 홈IoT 시장을 선도하는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한전과 스마트그리드(SG) 확산사업 중 AMI기반 전력서비스에 참여하는 아파트에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는 AMI와 홈IoT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통신사와 전력회사 간 사업모델이어서 주목된다.

이동통신사 뿐만 아니라 가전기업인 LG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에는 스마트 전구, 스마트 플러그, 모션센서 등이 자사의 스마트홈 허브인 스마트씽큐(SmartThinQTM)와 연동되는 새로운 신제품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홈IoT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통합형 홈IoT 서비스인 ‘하이오티(Hi-oT)’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오는 2019년 입주예정인 동탄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최초로 적용키로 하는 등 스마트홈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행보만큼이나 최근 홈IoT 시장 선점을 위한 이종업체 간 협력이 활발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손을 잡았고, 대우건설은 LG유플러스 및 SK텔레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부산의 대표 건설사인 삼정과 협약을 맺었고, 특히 50여개의 제조사와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자체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KT는 GiGA IoT 얼라이언스(Alliance)를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력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통사나 가전, 건설사 모두 일찌감치 스마트홈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해놓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앞으로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과 이합집산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