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참여기업 KT 등 6개사 선정
법 시행 전 관련제도･사업모델 실증 착수

KT 등 6개 기업이 소규모 전력중개 시범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전력거래소(이사장 유상희)는 18일 '소규모전력중개시장 시범사업‘에 참여할 6개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전력거래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사업자의 능력과 사업수행 계획 등을 종합해 통신과 신재생에너지, 수요관리, 발전사업 부문에서 KT와 벽산파워, 포스코에너지, 이든스토리, 한화에너지, 탑솔라 등 6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소규모 전력 중개사업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을 이용해서 생산한 소규모 전력자원을 모아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시장에서 집합적으로 거래하는 전기신사업이다.

이와 관련 소규모 전력중개사업과 중개시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전력거래소 측은 이번 시범사업이 법 시행 전에 예비사업자들의 참여 하에 관련 제도와 사업모델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6개 기업은 전력거래소와 시범사업 추진에 관한 세부협약을 체결한 뒤, 내달 중 소규모 전력중개시장과 중개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하게 된다.

시범사업 기간에는 소규모전력자원 보유자와 중개사업자, 전력거래소 간 모의 전력거래가 이뤄지며, 이를 바탕으로 시행령과 시행규칙, 표준약관, 중개시장운영규칙 등 세부 제도개선안 보완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정보통신시스템(ICT)의 개발 및 수정도 추진된다.

전력거래소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개사업자와 소규모 신재생발전기 보유자(중개수요자)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작은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자가 전력 및 신재생공급인증서(REC)를 직접 거래하는 경우 절차가 번거롭고, 설비관리 등 전문성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 특히 REC 거래의 경우엔 소규모 물량은 거래비용 및 계약관리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공급의무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게 전력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중개사업자가 전력거래 및 REC 거래에 있어 교섭력을 제고하고, 설비의 유지·관리는 물론 신규 투자 등에 있어서도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력거래소는 기대했다.

중개시장 활성화를 통한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 효과도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출력이 간헐적인 신재생발전 자원이 확산되더라도 중개사업자를 통해 거래를 함으로써 신재생발전기의 예측가능성과 출력안정성을 상당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대비 연간 4~6% 수준으로 영향이 미미하지만 독일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등 신재생발전의 비중이 20%에 달하는 지역은 수급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전력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이번 시범사업 공모과정에서 다양한 배경의 기업들이 전향적으로 참여한 데 대해 고무적이라 평가하며 참여기업들이 다양한 사업모델을 자율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내달 세부적인 시범사업 계획을 담은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중개시장과 사업 실증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소규모전력 중개시장제도를 계기로 신재생 기반의 프로슈머 거래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과정에서 사업자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중개사업 모델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프로슈머의 전기생산·판매가 용이하도록 세부적인 제도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란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