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도 안전이 핵심, 해체설계 전문성 확보 주력”

“원전 안전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겁니다. 원전해체 역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원전해체 설계 전문성이 중요하죠. 한전기술은 종합설계사로서 안전에 방점을 찍고 해체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전기술의 연구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진태은 미래전력기술연구소장의 말이다. 한전기술은 지난 8월 독일의 프로이센일렉트라의 원전해체 연구용역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진태은 소장이다.

프로이센일렉트라는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이온 테크놀로지의 새로운 이름으로 원전 13기를 보유한 원전사업자다. 이미 5기의 원전을 해체한 경험도 있다. 한전기술은 앞으로 원전해체 관련 비용과 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계통 변경 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 원전해체 시 고려해야 하는 냉각수, 환기계통 등 7개 계통에 대한 설계방안과 비용절감 대책 등이 포함됐다.

“다수의 원전을 해체한 경험이 있는 독일에서 연구용역을 수주하며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은 오래 전부터 교류를 해 온 프로이센이 한전기술의 해체관련 설계·공정 아이디어를 알고 싶다고 의견을 전달하면서 추진됐죠. 독일과의 기술적 협의는 물론 국내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입니다.”

진태은 소장은 2014년 7월부터 미래전력기술연구소를 이끌어왔다. 박구원 한전기술 사장은 기술개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당시 원자력본부 산하에 있던 연구소를 CEO 직속으로 편제를 바꾸고 원자력사업처장이었던 진 소장을 연구소 수장으로 임명했다. 연구소에는 4개의 연구그룹과 2개의 연구기술그룹이 있고 전체 연구인력만 160여명에 달한다. 연간 수행하는 기술개발과제 70~80건 중 3분의 1을 전담하고 있다. 원전해체 연구도 미래전력기술연구소에서 집중 투자하는 분야 중 하나다.

“한전기술은 원전을 설계한만큼 해체설계도 가장 잘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원전 계통을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해체계획을 수립할 수 없어요. 기능에 대한 이해, 이로 인해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전기술이 가장 앞서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박구원 한전기술 사장을 수행하고 해체작업이 진행 중인 독일 슈타데 원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슈타데 원전은 1차 계통을 이미 해체했고, 제염 작업을 위해 거푸집, 방진박스를 설치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 소장은 “원전해체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곳곳에 거푸집, 방진박스를 꼼꼼하게 설치한 걸 보고 역시 독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전한 원전해체를 위해선 치밀한 사전준비, 정확한 계획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직접 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진태은 소장은 원전해체 기술 외에도 직접 선정한 12대 중점 추진기술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신재생 플랜트 기술, 고효율 화력발전, 부유식 발전설비, 중소형 원자로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한전기술은 기술회사인 만큼 기술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솔루션 분야 글로벌 톱5에 드는 걸 목표로 연구개발 정책을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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