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립마을·전력설비 부착 EV충전기 등‘업의 변화’ 실생활에 적용”

한전 부산울산지역본부(본부장 하희봉)는 올해‘업의 변화’과제로 에너지 자립형 마을 조성, 전력설비 일체형 전기차 충전장치 개발 및 운영, 송전탑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 등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 마을에 조성하는 에너지자립형 마을은 송주법(송변전주변지역 지원에관한 법률)에 따라 지원되는 공동지원금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공급과 에너지신사업과 결합한 소득증대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에너지자립형 마을조성에 사용되는 재원은 이 마을에 지원되는 공동지원금 10억8000만원과 한전의 특화사업비가 활용됐다. 전체 147호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한전과 상계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마을 공동창고 등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 매년 3000만원의 공동수익을 올릴수 있게했다. 마을회관에는 ESS를 설치해 발전전력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해 비상시 전력공급 체계를 갖췄다. 전기저장을 위해 마을에 필요한 3kW 용량의 ESS를 주문 제작했다.

하희봉 본부장은 “철탑이 지나가는 지역은 송주법에 따라 일정금액의 지원금을 주고 있는데, 공동지원금의 경우 대부분 일회성 사업에 사용돼 지원효과와 의미가 퇴색되곤 한다”며“철탑이 지나가는 마을에 멋진 소득사업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월평리 에너지자립형 마을 사업은 현재 1단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너지자립마을 조성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일단 마을 주민들이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태양광발전수익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사업인 만큼 타당한 의심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부산울산본부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쳐 주민의 참여를 이끌게 됐다.

하 본부장은 덧붙여 “철탑이 지나가는 지역은 전기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매달 수익을 낼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월평리를 살고싶은 명품 에너지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자립형마을 조성과정에서 자체 기술개발도 추진했다. 이 마을에 설치된 ‘전주 부착형 태양광 가로등’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후 성공해 신제품 시장 선점 및 새로운 시장 진출효과도 얻게 됐다.

이밖에도 전기자전거 5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는 물론 전주 거치형 전기차 충전소를 전국에서 최초로 구축해 완벽한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에서 탈피한 에너지자립을 갈망하는 상황에서 부산 기장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에너지자립 마을 조성사업은 소규모 마을단위 에너지자립을 구현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평마을 사업은 송전탑 갈등을 겪고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실험으로 송전선로 갈등의 대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에너지자립형마을 건설과 함께 부산울산본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업의 변화’ 과제 중 하나는 전력설비 일체형 전기차 충전장치 개발 및 운영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전주 및 지상변압기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충전기 보급을 늘리고 전기차 운전자가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하 본부장은 “도로변 노상주차장에 인접한 배전설비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접목하는 것으로 전국 900만 개소 중에서 3만여 개소는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주거치형 전기차 충전장치와 지상변압기일체형 충전장치는 과제등록을 마치고 심의를 거쳐 11월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과정에서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도로법에 노상 주차장 충전설비 설치문제 등이 관련법규 미비로 걸림돌이 됐지만 해당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부산울산본부는 일단 관내 10개소에서 시범운영한 후 61개소까지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 본부장은 “기존 충전기 설치비용에 비해 30% 밖에 예산이 안들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기 보급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전탑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도 눈에 띄는 과제중 하나다. 천마산~영도 154kVT/L을 익스트림 스포츠인 짚라인(Zip-line)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부산울산본부는 영도해협을 횡단하는 천마산~영도 154kV T/L 구간이 올 연말까지 해저 지중케이블로 바뀌면서, 철탑을 철거하는 것보다는 지역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도해협을 횡단하는 1.46km구간에 고저차 250m의 아시아최고 짚라인을 설치하고, 탑승장과 도착지역을 관광 클러스터화 할 계획이다. 안전대책 수립 및 보상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유휴 송전탑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공단 안정적인 전력공급 최선...고객설비 개선 지원

부산울산본부는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울산의 대규모 공단을 사업장으로 두고있다. 특히 울산은 대형조선소, 석유화학공장, 자동차 공장 등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고 있는 메카로 손꼽힌다.

하 본부장은 “울산과 같은 대규모 공단이 있다 보니 전국에서 154kV 직거래 고객이 가장 많은 곳이 우리본부”라고 소개했다. 대규모 수용가 뿐 아니라 대규모 전력공급 설비도 부산울산본부에 집중돼 있다.

하 본부장은 “고리원전 등 5개 대형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수송하기 위한 대용량 송변전설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지역적 특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한전 설비에 대한 철저한 관리뿐 아니라 대용량 고객이 보유한 설비에 대해서도 고품질 전력공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뢰로 인해 고장위험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고객소유 송전철탑의 피뢰기 설치율은 14%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피뢰기 설치지원을 통해 낙뢰고장을 원천 차단할 계획입니다. 또 대용량고객이 전용선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선로를 타 고객과 공유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이를 단계적으로 해소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전사 최초로 효성 등 19개 고객선로에 낙뢰고장 방지용 피뢰기 설치를 지원하고, 대용량고객 공급 신설변전소에 절환 모선을 설치할 예정이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고객에 대해선 다양한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상생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부산·울산지역 전력 실무자 협의회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한전-고객사 실무진간 협의체에서 본부장과 고객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회의로 확대하고, 기술교류와 컨설팅으로 회의를 내실화 하겠습니다.” 또 기술지원을 위해 첨단 전력설비 진단장비를 활용해 고객설비를 매년 점검하고, 고객사에서 대형고장이 발생하면 장비와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일원으로 협력하며 동반성장 이끌어

하 본부장은 “지역기업과 함께 경제발전을 견인하고 창업촉진 및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전·송변전분야 4개사가 참여해 현장기술개발과제, 중소기업 협력연구과제를 공동추진하고, 신제품 적용 테스트 필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신기술·신공법 개발 분야는 한전과 6개 공사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해서 개발 중소기업은 수익창출을 한전은 비용절감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하 본부장은 “청년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배전전공 양성기관을 자체 선정해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교재지원, 상호협력 MOU 체결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인력양성은 모두의 책임입니다. 업체와 협력해 공장의 빈터를 활용, 주기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자격을 취득하게 한 후 취업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 창업지원을 위해 창업동아리학생을 대상으로 변전소, 발전소 시설견학은 물론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하 본부장은 본부 직원들에게 협력기업과 적극적으로 만나 고민을 들어주라고 주문한다.

김영란법(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시행으로 직원들이 움추릴 수 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만나 의견도 듣고,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해줄 것을 주문한다.

하 본부장은 “전기분야 7개 유관기관 합동 체육대회를 하는 등 여느때 보다 전기관련 단체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며“ 항상 열린 마음으로 고객과 협력기업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울산지역본부 30년 가까이 된 현 사옥이전을 북항 재개발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하희봉 본부장(왼쪽)이 조환익 사장에게 안정적인 전력설비 운영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하희봉 본부장(왼쪽)이 조환익 사장에게 안정적인 전력설비 운영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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