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씨한테 냉장고를 주면 그걸 팔아서 다른 걸 살 거예요. 가스레인지를 줘도 요리를 할 줄 몰라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삼시세끼'의 '오리지널'은 정선편이잖아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 부족할지 몰라도 야생의 매력이 있는, 그게 이서진씨에게 잘 어울립니다."(나영석 PD)

케이블 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가 또 돌아온다. 어촌에 살던 차승원과 유해진이 지난 시즌 농촌으로 갔다면, 농촌에 살던 배우 이서진(45)이 이번엔 어촌으로 간다. 이서진의 오른팔과 왼팔이었던 옥택연과 김광규는 하차했고, 이번에는 그룹 '신화'의 문정혁, 배우 윤균상과 함께한다. 전라남도 고흥군 득량도에서 이어지는 '삼시세끼-어촌편3'(연출 나영석·양정우)다.

"공백이 없는 그림이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게스트는 없습니다."(나 PD)

새 '삼시세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멤버 교체다. 옥택연과 김광규가 나가고, 문정혁과 윤균상이 투입됐다. 이서진과 문정혁은 12년 전 MBC TV 드라마 '불새'에서 호흡을 맞춘 뒤 12년 만에 재회했고, 윤균상은 이들과 새롭게 인연을 맺었다. 나 PD는 이서진과 '삼시세끼'에 어울릴 조합을 찾기 위해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문정혁을 삼고초려했고, 윤균상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이서진씨와 인간적으로 친한 분을 찾다가 문정혁씨를 알게 됐어요. 정혁씨에게 물어보니 함께 드라마를 할 때 서진씨를 잘 따랐다고 하더라고요. 낚시도 하고, 요리도 잘한다고 했어요. 완벽한 조합이었죠. 윤균상씨는 드라마 스태프들의 추천을 받았어요. 건강하고 생각도 바른 친구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만나보니 그랬고요. 제가 함께하자고 했어요."

득량도에서 첫 촬영을 마친 세 사람은 역할 분담이 이미 끝났다고 했다. 이서진은 밭일을 하고, 윤균상은 낚시를 한다. 문정혁은 요리 담당이다.

"수십번의 답사를 다녔습니다.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득량도로 향했습니다."(나 PD)

득량도, 지난 시즌 어촌편을 찍었던 만재도와 마찬가지로 이 섬에 대해 아는 시청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섬마을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삼시세끼'에서 '로케이션'은 캐스팅 못지않게 중요했다. 장소의 아름다움 또한 이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 중 하나였다.

"만재도와 다른 분위기, 하지만 때가 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연처럼 득량도를 알게 됐습니다. 육지와 멀지 않아서 이서진이 안전하게 배를 운전해 갈 수 있는 곳이고, 상업적인 때가 묻지 않았고,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었어요."

이서진은 배를 직접 운전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반 자격증을 취득했다. 정선편에서 항상 읍내로 나가고 싶어 해 '읍내 중독증'에 걸렸다고 표현된 이서진은, 득량도에는 읍내가 없어서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나 PD는 이서진이 자꾸만 먼 곳을 바라본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차승원씨의 요리에 밀려 그동안 홀대받아왔는데, 이번엔 다를 것이다. 요리 실력으로 뭔가 보여드리겠다."(이서진)

차승원이 출연한 '삼시세끼-어촌편'은 그야말로 '먹방'(먹는 방송)이었다. 차승원은 화려한 요리 실력을 뽐내며 짬뽕에서부터 어묵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요리를 선보였다. 반대로 이서진의 '정선편'은 요리 실력이 좋은 멤버가 없었다. 이서진은 요리에 관심이 없었고, 요리를 잘한다던 옥택연은 어설프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문정혁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요리 실력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문정혁이 요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바지락을 활용해 봉골레 파스타를 만들고, 김치 또한 능숙하게 담근다. 문정혁은 "모두 요리 방송을 보고 독학했다"고 말하고, 이서진은 "EBS 봤으면 서울대 갔겠다"고 농담을 던진다.

"문정혁 선배님이 요리를 정말 잘하더라고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봉골레 파스타 진짜 맛있었어요. 선배님한테 반했습니다."(윤균상)

'삼시세끼-어촌편3'는 14일 오후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