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요즘. ‘아이고 삭신이야’, ‘뼈마디가 쑤시네’ 등 무릎, 허리 등이 욱신거리고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일 지속적으로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가 활동 많아지면서 관절염 앓는 젊은 세대 증가

# 주부 김모(여·58)씨는 날씨가 쌀쌀해지자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든 무릎 탓에 집안일을 거의 놓다시피 했다. 몇 년 전부터 무릎 통증을 느꼈지만 나이가 들면 다 그런 거라는 핑계로 방치해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은 점점 더 뻣뻣해졌으며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검사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활발한 성격의 대학생 최모(여·22) 양은 종종 아침에 손가락이 욱신거리며 부었지만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최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창 왕성한 시기에 관절염이라니 최양은 의아할 뿐이다.

관절염이란 말 그대로 관절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종류에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외상 후 관절염, 화농성·결핵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등 다양하다. 요즘에는 특히 노화에 따라 연골이 닳은 퇴행성 관절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심각한 점은 비만한 젊은 세대, 과도한 운동으로 무릎에 무리를 가하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스포츠 등 여가 활동이 많아지면서 인대, 반월상 연골 손상 등도 증가하는 추세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 있다면 퇴행성 관절염 의심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내의 연골이 닳고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2~3배가량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여성이 퇴행성 관절염에 취약한 주원인 중 하나는 폐경에 의한 여성 호르몬의 분비 감소를 꼽을 수 있는데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관절 연골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연골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어 같은 강도의 충격이라도 관절에 더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증상으로는 ▲통증 ▲붓기 ▲관절변형 ▲관절운동 감소 ▲관절강직 등이 있으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심해진다. 이중에서도 통증은 날이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씨에 악화돼 일상생활을 하는 데까지 지장을 준다.

비만인 경우에도 무릎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무릎은 척추와 더불어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관절로, 체중이 증가하면 그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게 돼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및 그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를 오랫동안 앓고 있는 경우에는 관절 주위의 근육이 퇴화되어 있고 안짱다리와 같은 변형을 동반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경우 움직이는 것이 귀찮고 쉽게 피곤해져 운동량이 점차 줄게 되는데 이는 근육의 힘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체중도 증가할 수 있어 통증을 가중시키게 된다. 관절염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돼 거동이 더욱 어려워진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모든 치료법을 시행한다고 해도 이미 퇴화한 관절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유발된 증상을 완화하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만약 관절염이 이미 진행된 상태라면 약물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이와 함께 관절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늦어질 경우 관절 기능 떨어뜨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현상으로 관절의 연골이 닳아 없어져서 생기는 병인데 반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전신성 염증 관절염으로,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에서부터 염증이 생겨서 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손 관절의 침범을 비교해보면, 퇴행성 관절염은 손가락 끝 마디가 딱딱하게 굵어지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중간 마디나 손등과 손가락의 연결 부위인 중수지관절, 손목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약 1% 정도가 앓고 있으며 환자의 80%는 주로 30~40대고 여자가 남자보다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흡연, 감염, 여성호르몬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관절 중에서도 특히 손가락 관절이나 손목이 붓고 열이 나며, 3곳 이상의 관절 부기가 6주 이상 지속된다. 이 때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이런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 년 동안 지속되면 관절이나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서 관절의 변형이 올 수 있고 만성 염증으로 인한 전신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일 경우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변형과 파괴를 초래해 외형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관절의 기능까지 떨어뜨려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 환자,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통증 완화해야

관절염 치료는 통증을 경감하는 것이 치료의 1차 목표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관절 변형과 손상을 막는 의학적인 관해(Remission) 상태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이후 1~2년 내에 급속도로 관절이 변형되는 질환으로 한 번 변형된 관절은 회복하기 어렵다.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통증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잘못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등은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법은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의 가동 범위 운동을 포함해서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병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적당히 운동하는 것은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들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관절기능 손실을 최소화시킨다. 아울러 불필요한 약물이나 무분별한 건강식품 섭취를 지양하고, 관절염을 극복하고 조절하겠다는 적극적인 신념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운동으로는 ‘스트레칭’이 꼽힌다. 스트레칭은 집 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몇 가지 동작만 반복적으로, 또한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기본적인 동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나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관절을 최대한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 때 한 동작을 30초 동안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밖에도 체중의 부하가 적은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타기 등이 추천된다. 수중에서 하는 에어로빅(아쿠아로빅)은 무릎관절에 체중의 부하가 줄어들고 물의 저항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효과적인 근력 발달을 가져와 관절염 환자에게 좋다. 이처럼 운동을 하면 약해진 근육이 튼튼해지고 아픈 것도 줄어들며 체중관리도 용이해져 활동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아 우울과 불안감도 감소할 것이다.

자료제공:건겅관리협회 서부지부(02-26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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