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석 기자
정형석 기자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사 3곳이 사장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장 공모전부터 누가 사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오르내렸다.

특히 3개 기관이 동시에 사장 공모를 진행하다보니 발전회사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주주인 한국전력공사, 발전사 내부 또는 한전 자회사에서 각각 한 자리씩 가져갈 것이란 소문도 나돌았다.

실제 사장 접수를 마감한 결과 소문대로 산업부 차관 출신과 한전 및 한전 자회사 임원 출신이 각각 사장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공기업 사장의 경우 임기가 정해져 있어 사장에 도전하려는 인사가 미리 도전 의사를 밝히고 차근차근히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전문성을 키우려는 노력보다는 학연, 지연 등을 총동원해 자신을 밀어줄 줄부터 찾는다는데 있다. 공기업 사장 인선 자체가 전문성보다는 누구 줄이 센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관피아 방지법도 최근엔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다.

공기업 사장뿐만 아니라 임원에 도전하려고 해도 청와대 또는 유력 정치인 한두 명쯤은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왠지 서글퍼진다.

이쯤에서 우리 공기업 사장 인선 과정에서 언제쯤 낙하산 인사가 없어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낙하산 인사란 해당 기관의 직무에 대한 능력이나 자질, 전문성과 관계없이 권력자가 특정인을 임명하는 것으로, 코드 인사라고도 불린다. 대한민국은 끈끈한 혈연, 학연, 지연사회여서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고쳐지지 않고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낙하산의 폐해는 이미 대우조선해양이나 여러 자원개발 공기업 사례에서 드러난 만큼 이제는 인맥보다는 정말 전문성과 자질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원전과 석탄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내외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만큼 현재 발전사 사장의 가장 우선되는 덕목은 전문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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