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특화사업. SF6 가스 저감… 온실가스 대응 ‘적극’
“작지만 강한 명품본부 만드는데 최선 다할 것”

대한민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한전 지역본부 중 가장 역동성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전력수요가 많지 않아 단지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하나의 ‘관문’으로만 인식됐던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달라진 위상이다.

세종시가 들어선데다 오송 생명과학단지, 오창 테크노단지, 충북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 산업용 전력을 중심으로 전력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이 한 몫을 했다.

실제로 올해 7월 기준 전국 누계 전력 판매량 증가율은 1.84%였지만 충북지역본부는 3.82%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충북 전체 판매량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산업용 전력은 4.7% 증가하며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5월에는 청주시 성화동으로 본부를 이전했다. 2013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약 28개월의 공사를 거쳐 완공한 신사옥은 부지 9451㎡(2858평), 연면적 2만101㎡(6081평)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열(671kW), 태양광(90kW) 등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8%를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두재 한전 충북지역본부장은 “신사옥 이전을 통해 그간 분리 운영되던 송변전 조직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전력서비스 향상과 고품질 전력공급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기업과 협력해 ‘태양과 생명의 땅, 충북’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충북본부의 자랑거리다. 충북도는 올해 공공기관과 사회복지시설에 47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개인과 마을 등 800여 가구에 소용량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기 위해 약 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전 충북본부 관내에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선도기업인 LG화학과 태양광 모듈 글로벌 기업 한화큐셀, 전력기자재 주요 생산업체인 현대중공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도 다수 자리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역적 환경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기업간 신성장산업 클러스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태양광 보급사업의 선진기술을 지원하고, EV산업의 기반조성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 확산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F6 가스 정제 및 재활용 사업’ 필두, ‘業의 변화’ 시동

충북본부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해야 하는 우리나라 상황에 따라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SF6 가스 정제 및 재활용 사업’을 본부 대표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SF6 가스는 무색·무취·무독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절연력과 소호능력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서 절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SF6 가스가 지금까지 알려진 온실가스 중 온난화지수가 가장 높은 물질(CO2의 23,900배)로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점이다. 2015년 기준 한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31만t인데 이중 SF6 가스의 비중이 약 80%에 이를 정도다. 배전·변전설비의 절연 용도로 SF6 가스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는 한전은 설비 폐기시 배출되는 SF6 가스로 인해 막대한 탄소배출비용을 부담하고 있기도 하다.

“충북본부는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친환경 정책 이행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SF6 가스 회수·정제 및 재활용 사업‘을 본부의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입니다. 지구온난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특화사업은 충북본부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해 경기, 대전충남, 전북, 대구경북 등 인근 4개 본부가 쓰는 배전개폐기에서 SF6 가스 약 2400kg(배전개폐기 3천대 분량)을 회수하고 이를 정제·활용해 올 연말까지 순도 99.7% 이상의 SF6 가스 약 2000kg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박 본부장은 이어 “SF6 가스 회수는 계약된 전문 용역업체를 통해 시행하며, 정제는 한전과 중소기업간 기술협력과제로 개발된 SF6가스 정제시스템을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정제작업은 SF6 가스 순도에 신뢰성을 높이고자 한전 직원들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금까지 2회의 정제작업을 통해 378kg의 SF6 가스를 정제했다. 내년에는 정제 대상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정제시스템에 대한 원격제어와 표준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충북본부는 이 사업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부각시키고 친환경 기업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녹색사업 인증절차도 밟고 있다. 인증절차가 완료되면 한전 충북본부의 SF6 가스 회수·정제 및 재활용 사업이 공식적인 친환경 녹색사업으로 인정받게 된다.

박 본부장은 “충북본부가 주도하는 SF6 가스 저감 사업은 내년부터 전국 14개 한전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전사 확대를 추진한다”며 “올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 배전개폐기에서 SF6 가스의 회수·정제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전국 단위로 사업이 확장될 경우 전사적 연간 회수량은 약 1만kg, 정제량은 8400kg 규모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CO2로 환산하면 20만760tCO2의 엄청난 양으로 약 37억원의 탄소배출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충북본부가 모든 권역의 SF6 가스 관리를 도맡을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간 배출되는 SF6 가스의 물량이 막대하기 때문.

박 본부장은 “SF6 가스를 한 곳에서 모두 관리하는 것이 무리일 수 있기 때문에 권역별로 거점본부를 정해 분산 관리하게 하고 충북본부는 SF6 가스 관리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작지만 강하고 활력넘치는 본부로

충북지역본부는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하지만 본부 직원들의 능력과 열정은 본부의 크기를 넘어선지 오래라는 평가다. 국제품질경진대회 금상, 전국 품질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은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박 본부장은 “규모의 한계를 이유로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될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강인한 근성을 키우고, 무조건 열심히만 하기보다는 효율적인 업무처리 마인드로 일하는 사업소가 되는 것이 올해 본부를 운영하는 기본 가치”라고 설명했다.

성과와 이익창출에만 매몰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본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조직구성원은 물론 고객, 협력회사, 유관기관에 이르기까지 한전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만족해하고 함께 웃는 활력 넘치는 본부를 만들겠다는 경영 철학이 녹아있다.

박 본부장은 “진정한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해선 내부 고객을 먼저 만족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노사간, 계층간, 사업소간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사가 하나가 돼 모두가 함께 웃는 본부 구현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명품본부로 높이 비상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충북본부가 매번 최우수본부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비록 규모는 작지만 큰 사업소와 대등한, 그 이상의 업무성과와 조직분위기를 만들어 스마트한 명품본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상생에도 ‘앞장’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중소기업 육성·지원 및 지역사회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자체와 합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력돌보미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력돌보미는 매월 검침원이 소외 계층 가정을 방문해 내선설비를 점검하고 노후·불량설비를 교체해주거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괄적인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검침원이 매월 가정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꼭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주고 있어 호응도 좋다.

공유경제 창출과 사회적 기업의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본부 신사옥에 사회적 기업을 유치·지원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지난 5월에는 신사옥 내부에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북카페를 설치하고 오픈행사를 열었다. 박 본부장은 카페 일일점장이 돼 직접 커피를 내려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이벤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장애인자립 지원기금 모금행사를 병행해 일일점장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감사하게도 직원들이 잘 호응해줬다”며 “주변 소외이웃의 복지와 사회적 가치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아동원에 대한 봉사활동과 시각장애청소년 인재육성 지원 등 취약계층을 돕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등에도 힘을 쏟는다”고 밝혔다.

송전선로 건설사업으로 인한 갈등을 사업초기부터 풀어내기 위한 유기적 협력에도 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주민, 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소통과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경과지 마을별 수요조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활동, 전력설비 견학을 통한 전자파 오해 불식, 용지보상 선제적 안내 등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무턱대고 주민들을 설득하기보다는 주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에서다.

박 본부장은 “충북지역에는 765kV 신중부변전소, 154kV 북오송T/L, 북음성T/L, 북충주T/L 건설사업 등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진행중”이라며 “지역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