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이폰에서 3.5mm 이어폰 잭이 사라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두께를 줄이고 방수 기능을 더하기 위해 이어폰 잭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무선충전 기능과 탭틱엔진, 보다 큰 배터리 용량 등의 기능을 넣고 싶었는데 커다란 아날로그 이어폰 잭은 한 가지 기능만을 수행하기 때문에 없앴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어폰 잭을 대신할 라이트닝 단자와 연결되는 이어폰 컨버터를 마련했으며, 기존 이어폰을 대신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어팟은 무선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선 이어폰으로 블루투스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전력소모를 줄인 자체 개발한 무선칩을 통해 통신을 한다.

이같은 변화에 ‘기존의 이어폰과 헤드폰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소비자들의 원성도 쏟아지고 있지만, 불편한 변화이든 장삿속이든지 간에 ‘혁신’하려는 시도 자체는 분명히 환영받아 마땅하다.

특히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한 용도가 아닌 향후 애플이 이뤄나갈 본격적인 혁신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애플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하느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은 비단 IT·통신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전력기자재 업계 또한 어느 순간부터 ‘별난’ 기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 NEP와 NET 지원제도 등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내고 시장에 선보이는 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도 날로 커지는 추세다.

정체돼 있는 기업을 환영하는 소비자는 없다.

그게 설사 변화가 적고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전력산업계라해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다르게 생각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더 이상 기자에게 “전기계 변화 느리기도 유명하잖아요, 뭐 별다른 제품이 있나요”라고 말하는 기업이 없길 바라며, 검은 티에 청바지를 입고 ‘혁신’을 강조하는 전기계의 스티브 잡스를 만나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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