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2016 대한민국 LED 산업전’이 개최됐다.

개최 당일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살펴보기 위한 조명인들로 가득 차 있어야할 전시회장에는 썰렁함만 감돌았다.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업체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이런 상황을 알았다는 듯 참관객도 전시회를 찾지 않았다.

조명 전시회가 열리기 전 업계에서 이런 분위기는 진작에 감지됐다. 조명 업체 대다수가 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시회에 나가도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대구를 대표하는 LED조명 전시회지만 대구, 경북 지역의 업체들도 참여에 난색을 표했다.

참가비를 지불하고 인력을 며칠 간 투입하더라도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단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비난의 화살을 주최 측에 돌리고 있다.

전시회 전반의 기획력이 떨어져 실제 국내외 바이어가 찾질 않고 일반인조차 관심을 갖지 않는 전시회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그렇다면 업계에 몸담고 있는 조명인들은 국내의 LED조명 전시회 육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았는지 묻고 싶다.

조명 전문 전시회는 조명업계의 ‘축제’다.

축제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키워나갈 의지가 없는데 축제가 성공할 리가 만무하다.

해외 전시회에 가면 엄청난 규모와 화려한 볼거리, 부대행사로 가득 차 있다고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행사를 아끼고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번 전시회와 함께 국내 조명 전문 전시회를 대표하는 ‘LED&OLED 엑스포’의 올해 흥행 성적은 좋지 않다. 이런 식이라면 아마도 내년 행사도 비슷한 결과를 낳지 않을까 싶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명전시회의 ‘무용론’이 파다하다.

대표할만한 조명전시회조차 없는 국내 조명산업이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국내 조명전시회의 위기는 곧 국내 조명산업의 위기이기도 하다.

전시회에 참가해봤자 소용없다고 말하는 조명업계 스스로도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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