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자기소화 몰드변압기’로
몰드시장 진정한 ‘넘버 1’ 굳힌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우리나라 전력기기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효성은 오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스태콤(STATCOM;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HVDC(초고압 직류 송전), ESS(에너지 저장 장치) 등 미래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변압기와 GIS 등 전통 중전기기 시장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개발명: 자기소화 몰드변압기’와 같은 신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기소화 몰드변압기는 몰드변압기에 소화 안전장치를 부착한 특허 제품이다. ‘Smartformer-AX’라는 브랜드를 달만큼 똑똑한 변압기다. 세계적으로도 스스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변압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화재가 나면 온도 및 연기센서를 통해 감지된 화재에 대해 콘트롤 박스에서 청정 소화가스를 분사 신호를 발송한다. 변압기 2차측에 설치된 소화설비는 신호를 받아 변압기 상단 또는 하단에 설치된 노즐을 통해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몰드변압기는 유입에 비해 제품 자체의 화재 가능성은 낮지만, 효성의 Smartformer-AX는 외부 화재로 인한 변전실 사고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변압기에서 사이즈 변화가 전혀 없고, 노즐을 아래쪽에 짧게 연결해 분사하는 형태로 혁신 기술이 반영된 제품이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효성 전력 PU 김영주 차장은 “고객 안전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면서 “냉각팬 가격과 엇비슷한 수준이라 고객 부담을 그만큼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전반이나 분전반의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직분사 방식의 효성 변압기가 탁월한 안전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효성은 민간 설계 사무소를 대상으로 한 홍보뿐만 아니라 관수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 배전반 기업과 협력해 신기술 등록을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차장은 “안전이 사회적 화두인데, 전기실이 가장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며 “난연케이블을 써도 유독가스가 나오고 스프링클러는 변압기 룸 밖에서 작동한다. 함 내부 화재를 가장 빠른 방식으로 진압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Smartformer-AX”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올해 몰드변압기 시장에서 34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약 2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몰드 시장은 효성을 비롯해 LS산전과 ABB,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70%, 중소기업이 30%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효성은 오는 2018년에 몰드 시장에서 확실한 넘버 원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효성 변압기는 비싸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원가절감과 콤팩트한 사이즈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전력PU는 ‘Smartformer-AX’ 시리즈로 향후 2개 정도의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자동차의 옵션처럼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기술들을 꾸준히 추가해 진정한 Smartformer를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섭철 효성 전력PU장(부사장.사진)은 “그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기술들은 변압기 등 전통기기에 접목시키는 것이 새로운 융복합 시대의 트렌드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전력기기 시장을 선도해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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