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앞선 디지털 변전기술을 중남미 지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디지털 변전설비의 성능 검증 기술인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을 콜롬비아국립대에 기술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과 콜롬비아국립대는 현지 시각 8월 18일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 위치한 콜롬비아국립대에서 김동섭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 이그나시오 만틸라 프라다(Ignacio Mantilla Prada) 콜롬비아국립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운영중인 디지털변전소는 감시, 보호, 제어, 설비 등 변전소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에 IEC 61850 기반의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하고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이번에 기술이전 한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은 디지털변전소의 각종 설비 및 운영시스템 간 통신 및 데이터 교환을 설정하고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다.

콜롬비아는 현재 40개의 전력회사가 200개의 디지털변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는 전체 변전소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디지털변전소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콜롬비아국립대는 기술이전 받은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을 이용해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콜롬비아 디지털변전소를 대상으로 IEC 61850 성능검증 인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툴’은 한전 전력연구원이 10여 년간 연구해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로 한전이 새롭게 도입한 디지털변전소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세계 수준의 디지털변전소 성능진단 및 시험기술을 확보했으며 지난해에는 기술종주국이 미국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전 전력연구원과 콜롬비아국립대는 콜롬비아 내 디지털변전소 현황 조사 및 한전 디지털 변전기술의 현지 최적화를 위한 국제공동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며,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전력연구원은 한전이 보유한 디지털변전소 엔지니어링 기술을 콜롬비아 내 전력설비에 적용하기 위한 호환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콜롬비아 전력회사를 대상으로 디지털변전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은 이번 콜롬비아 수출을 발판으로 브라질 등 남미 전역으로 디지털변전소 기술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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