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보다 앞서나가야”
“2018년까지 현재 매출액의 2배 달성 목표”

독일에 본사를 둔 카코뉴에너지는 태양광 집전판에서 직류 형태로 저장된 발전 전력을 교류로 변환시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 형태로 바꿔주는 인버터 전문업체다. 지난 2007년 국내 법인 설립 후 성장을 거듭해 태양광 인버터 분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설비 능력도 1GW에 육박한다.

지난해 카코뉴에너지 한국지사장으로 취임한 김유석 카코뉴에너지 대표<사진>는 20여년간 독일의 기업에서 일하다 에너지 분야로 뛰어든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제약, 화학, 기계설비 등 에너지와는 무관한 분야에서 일해 온 그였기에 처음 접하는 에너지 업계가 생소할 법도 했지만 취임 이후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물 만난 고기’처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기에너지계의 첫인상은 집약된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장개척에 나서지 않으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회사를 빠르게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하고, 부문별 전문성의 강화에 나섰다. 기업의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해외 곳곳에서 카코뉴에너지의 발자국을 남기는데 성공했고, 카코뉴에너지 한국지사는 아시아지역 총괄 지역본사로 승격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시장점유율과 명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시장만 잘 관리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시아지역을 모두 총괄하게 됐다”며 “담당하는 업무가 많아져 바쁜 것도 사실이지만 직원들의 자부심이 커지고 일치단결해 일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2MW 인버터를 개발해 전 세계 최대규모인 미국 OCI 태양광 프로젝트(400MW)에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10월 말까지 건설되는 200MW 태양광발전소에 인버터 총 95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당초 2MW 인버터는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해 개발됐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설비를 배전계통에 붙이기 때문에 대용량 인버터가 필요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태양광발전소에 자체 변전소를 갖추고 바로 송전계통에 붙이기 때문에 높은 용량의 인버터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2.5MW급 인버터의 개발에도 나선다. 단순히 인버터 용량을 높인 제품이 아닌 최근 태양광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1500V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1500V 시스템에서 활용가능한 대용량 인버터를 개발해 달라는 것이 시장의 요구”라며 “미국 등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 안으로 인증까지 마무리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대용량 인버터는 국내에서 연구개발과 생산이 모두 이뤄진다. 제품의 우수성은 물론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우리 기술로 만든 대용량 인버터가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어요. 카코뉴에너지는 독일 기업이지만 우리나라 기술력이 아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도 큽니다.”

그동안의 해외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최근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동남아시아나 인도가 타깃이다.

“태양광은 부지만 있으면 수개월내에 설치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요. ESS와 연계하기도 쉽죠. 당장 전기가 부족한 국가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기회와 잠재력은 충분한만큼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생각입니다.”

카코뉴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를 비롯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R&D 투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끊임없이 개선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김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R&D인력은 내년 35명, 2018년 45명 선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ESS분야 연구인력을 보강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로드맵도 구축한다. 로드맵에는 단기적으로 2018년, 장기적으로 2020년까지의 상품라인업, 프로젝트 방향성 설정 등 목표가 담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보다 반 발짝이라도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2018년까지 현재 매출액의 2배를 달성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힘쓰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고품질 제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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