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설비 현대화사업 앞당기는 게 목표”

“8개월째 청평양수발전소를 책임지고 있는데 전력수급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비상상태죠. 평상시에는 가동률이 5% 이하지만 전력수요가 높아지면 양수발전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죠(웃음).”

김동원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양수발전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해 8개월간 발전소를 책임지고 있다. 그가 한수원에 근무를 시작한 건 1984년 올해로 33년째다. 1980년 건설된 청평양수와는 4년차이다. 김 소장도, 청평양수도 오랜 시간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김 소장은 울진 원전에서 근무하던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이 되면서 한수원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후 2005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참사가 발생한 2011년까지 한수원 홍보팀에서 근무했다. 후쿠시마 원전 참사 당시는 지금 생각해도 고개가 절로 저어질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2011년 3월 11일, 날짜도 기억해요. 사무실로 온갖 전화가 다 오는 거예요. 심지어 청와대, 총리실, 산업부 등도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묻는 전화를 걸려 왔어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 원전은 어떤 대책이 있느냐는 거죠.”

그 이후에는 국방대학교에서 1년간 안보과정수업을 수료했고, 한수원 인재개발원 리더십교육센터장으로 1년간 근무했다. 다음 목적지는 방사선 보건원 발전전략추진TF팀장 자리였다. 연구에 치중된 방사선 보건원이 실행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조석 한수원 사장의 뜻에 따라 김동원 당시 TF팀장은 다양한 발전방안을 수립했다.

먼저 서울 쌍문동에 있었던 방사선 보건원을 서울대 분당병원 건물로 이전하는 데 기여했다. 방사선 보건원과 서울대의 연구협력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또 4개 원전본부에 비상의료지원센터(REMC)도 개소했다.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를 배치해 비상 시 초동 의료 대응과 응급처치, 치료, 피폭 환자 후송 등을 가능토록 했다.

지난 7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이전기념식을 연 방사선 보건원도 지하에 REMC를 설치했다. 김 소장은 “방사선 보건원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평양수발전소로 근무지를 옮겼다. 자택이 있는 서울 잠실에서 한 시간 거리지만 매일이 비상이나 다름없는 일의 특성 때문에 주말을 제외하고는 발전소 사택에서 생활한다. 주변에 제대로 된 식당이 없어 끼니를 해결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지만 그에겐 청평양수에 있는 동안 이루고픈 목표가 한 가지 있다.

“2021년으로 예정된 청평양수의 노후 발전설비 현대화 사업을 앞당기고 싶어요. 청평양수는 올해로 운전을 시작한지 37년이나 됐기 때문에 설비 교체를 할 때가 된 거죠. 삼랑진 양수가 먼저 현대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청평양수도 하루빨리 현대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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