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8일까지 목포 일대에서 100여 종류 공연
시민 참여 확대로 함께하는 예술축제로 거듭나

(사진=극단 갯돌)
(사진=극단 갯돌)

‘목포는 항구다’는 옛말이 됐다. 목포가 세계적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세계마당아트진흥회(이사장 박석규)가 주관하고 극단 갯돌(대표 문관수)이 주최하는 제16회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이 25일부터 28일까지 목포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계 타는 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해외공연을 비롯해 국내공연, 예향남도공연, 기획이슈, 부대행사 등 총 100여 종류의 공연과 참여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민간예술축제로 지역문화발전에 공헌해왔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자원화사업 대표공연예술제로 3년 연속 선정됐고, 2년 연속 A등급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근대 역사문화 공간을 순회하는 거리 공연여행 ‘기획이슈’는 올해부터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해 ‘우리는 로컬리스트다’라는 주제로 시민 참여 기회를 더 늘린 것이다. 역사의 골목 공연여행 ‘만복동 아리랑’, 시민야외극 ‘우리읍내’, 뱃길따라 갱번마당놀이, 커뮤니티댄스 ‘밀라노에 간다’ 등 총 4개의 로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역사 골목 공연여행 ‘만복동 아리랑’은 100여 년의 숨결이 담긴 목포의 골목을 참가자들과 함께 거닐며 전시, 퍼포먼스, 콘서트, 체험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광생의원에서 출발해 죽동 콩나물 골목과 마인계터 골목, 조선인 우체국터까지 여행한다. 골목에서는 꼭두인형 골목강아지 공연, 낭독공연, 골목콘서트, 이발퍼포먼스, 골목화분전시, 여행자 전시회 꾸미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거창한 공연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골목을 통해 목포 근대도시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골목공동체가 붕괴된 현실에서 나와 우리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자들의 여행후기를 미술품으로 만들어 노라노 미술관에 전시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목포죽동 골목길 순회 여행은 8월 27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한다.

시민야외극 ‘우리읍내’는 목포시민배우들이 직접 제작한 공연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톤 와일더 원작을 목포근대역사를 배경으로 전면 개작한 작품이다. 191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목포의 거리와 스토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공연으로 목포의 삶을 거리에 그린다. 목포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 마을과 조선인 마을로 나뉘어진 지역인 만큼 민중의 가난과 설움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읍내’는 극단갯돌 문관수 대표의 연출로 8월 26일 금요일 저녁 9시 갑자옥 모자점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뱃길따라 갱번마당놀이’는 섬문화프로젝트다. 완도, 진도, 신안 비금도의 전통 놀이를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완도생일도의 발광대놀이, 진도소포리의 민속놀이, 신안비금도의 씻김굿이 초청됐다. 갱번은 바다와 갯벌을 뜻하는 우리 토속어다.

커뮤니티댄스 ‘밀라노에 간다’는 목포의 중년여성들이 4개월 동안 모여서 만든 공연으로 꿈과 열정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자녀교육, 남편바라지, 집안일, 직장에 쫓겨 문화 선택권을 강탈당한 엄마들의 반란과 도전은 밀라노로 여행을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목포중년 여성들의 커뮤니티댄스는 그동안의 땀과 노력의 결산을 축제에서 한껏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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