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전력손실・화재 등 全분야 점검・보완
최악 사고 대비 ‘비상매뉴얼’로 안전성 UP

원전에 대한 안전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폭발을 겪으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도 일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그동안 부족했던 시설에 대한 보완을 마쳤다. 한수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진해일, 전력손실·화재·냉각계통 고장, 중대사고 등 전 분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도출된 개선사항 50건 중 33건을 현장에 반영했다.

새롭게 반영된 안전 개선사항을 보면 설계 단계부터 적용된 것이 20여건에 달한다. 지진대책의 경우 설계기준(규모 6.5) 이상의 강진 발생을 전제로 안전계통 내진 성능을 재평가해, 규모 6.9로 설계 및 지진 자동 정지설비를 설치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지진에서 비롯된 것 처럼 우리나라의 원전도 지진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다.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려되는 안전성을 담보 하기위해 가동 후에도 지속적인 확인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각 원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격납 건물에 10곳, 보조건물에 3곳 등 원전 주요 건물과 부지지반에 지진 감시설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원전 주변지역에 지진관측 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관측 결과는 기상청,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유하며 원전 지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진 발생 시에는 비상 운전 절차에 따라 원자로가 정지한다. 설계 지진값 0.2g의 1/2인 0.1g의 지반 진동이 원전 부지에서 감지되었을 때 우선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한 후 비상 운전 절차에 따라 구조물과 기기의 건전성을 확인한다. 현장 검사 및 안전성 평가 결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재가동을 하게 되며, 손상이 발견된 경우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손상 부위의 보수 및 다양한 검사와 시험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해일에 대한 대책은 대형 지진해일로 인한 침수 시에도 전력공급계통이 정상 가동되도록, 비상디젤발전시설에 대해 방수문 및 방수형 배수펌프를 설치하는 등 방수화를 마쳤다.

한수원은 방수시설 설치에도 불구하고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이동형 비상발전기 및 축전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체비상발전기 설계기준을 개선했다.

또 중대 사고에 대비해선 최악의 사고로 인한 핵연료 손상 시에도 일본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첨단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했다.

한수원은 또 운영단계에서 안정성을 강화하기위해 비상 매뉴얼을 새롭게 다듬었다. 방사선 방호약품 및 방독면을 확충하고, 방사선 비상훈련은 물론 중대사고 교육·훈련 을 강화해 비상대응능력을 높였다. 운영중인 원전은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안정성을 높여나가고 있지만, 새롭게 건설되는 원전은 설계 단계부터 이를 적극 적용한다. 최근 건설허가를 받은 신고리 5, 6호기는 안정성을 기존 원전 보다 대폭 강화했다.

한수원은 선행 발전소인 신한울1,2호기(APR1400) 설계를 기본으로 부지특성, 국내외 선행 원전의 경험 및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경험과 규제기관의 인허가 요구사항 등 대폭적인 안전성 관련 개선사항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충돌 대처를 위해 격납건물, 보조건물 등 구조물의 콘크리트 두께를 크게 늘렸다.

대형 민간항공기의 충돌에도 건전성을 유지토록 했다. 선행호기 대비 콘크리트 두께가 격납건물은 15cm, 보조건물 30~60cm 증가했다. 또 방폭문 및 방압댐퍼 등이 설치돼 화재가 안전구역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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